AI한테 한 줄만 더 — 모르면 먼저 물어봐 달라고 하세요

AI 답이 엉뚱하게 나오면 보통 프롬프트를 고칩니다. 단어를 바꾸고, 조건을 더하고, 다시 보내고, 또 고치고요. 그러다 보면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빠르겠다 싶어집니다.
그럴 때 프롬프트를 고치기 전에 끝에 한 줄만 붙여 보세요.
모르는 게 있으면, 먼저 물어봐 줘.
엉뚱한 답은 대부분 정보가 모자라서 나옵니다
AI는 정보가 모자라도 멈추지 않습니다. 일단 그럴듯하게 채워서 답을 냅니다. 인원을 모르면 적당한 인원을 가정하고, 예산을 모르면 흔한 예산을 가정합니다. 그 가정이 내 상황과 다르면 답이 엉뚱해집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시키면
워크숍 기획안 짜 줘.
AI는 인원도 예산도 목적도 모른 채 기획안을 씁니다. 겉모양은 그럴듯한데 우리 팀에는 하나도 안 맞습니다.
같은 요청에 한 줄을 붙이면 달라집니다.
워크숍 기획안 짜 줘. 모르는 게 있으면, 먼저 물어봐 줘.
AI가 쓰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몇 명인가요? 예산은요? 이번 워크숍의 목적은요? 대답만 해 주면 한 번에 맞는 기획안이 나옵니다.
지난 편의 두 줄에 한 줄을 더한다
1분 AI 꿀팁 첫 편에서 목적과 목표 두 줄만 적으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목적과 목표를 적어도 빠지는 정보가 있습니다. 내가 당연하게 여겨서 적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 빈칸을 내가 다 찾아 채우려면 힘듭니다. AI에게 찾게 하면 됩니다. 목적과 목표 두 줄 아래에 「모르면 먼저 물어봐 줘」 한 줄을 더하는 겁니다.
강의에서 쓰는 틀 — 나에게 질문시키기
강의에서는 이 한 줄을 조금 더 다듬은 틀로 알려드립니다. 저는 이걸 「나에게 질문시키기」라고 부릅니다.
(역할) ○○ 전문가로서, (맥락) 나는 ○○이고, ○○를 하고 싶어. 이를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나에게 질문하고, 그것을 종합해서 최적의 의견을 제시해 줘. 단, 질문은 하나씩 해 줘. 객관식이면 더 좋아.
마지막 줄이 요령입니다.
질문을 하나씩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AI가 질문 열 개를 한꺼번에 쏟아내면 답하기가 숙제처럼 느껴져서 대충 쓰게 됩니다. 하나씩 받으면 대화하듯 답하게 되고, 앞의 답을 보고 다음 질문이 더 정확해집니다.
객관식이면 더 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보기를 받으면 고르기만 하면 되고, 미처 생각 못 한 선택지가 보기에 들어 있기도 합니다. 내 머릿속에 없던 기준을 AI가 꺼내 주는 셈입니다.
예시 1 — 보고서
다음 주 임원 보고용 보고서를 쓰려고 해. 모르는 게 있으면 먼저 물어봐 줘. 질문은 하나씩.
AI가 묻는 것은 보통 이런 것들입니다. 보고 대상이 누구인지, 결정이 필요한 보고인지 공유용인지, 분량은 몇 장인지. 이 세 가지에 답하는 것만으로 보고서의 뼈대가 섭니다.
예시 2 — 교육 기획
신입사원 대상 AI 활용 교육을 기획하려고 해. 교육 기획 전문가로서 필요한 정보를 나에게 하나씩 객관식으로 물어보고, 다 모이면 기획안을 써 줘.
교육 시간, 인원, 학습자의 AI 사용 수준, 실습 환경 같은 질문이 차례로 나옵니다. 담당자가 놓치기 쉬운 실습 환경 같은 질문이 먼저 나와서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예시 3 — 어려운 면담 준비
팀원과 성과 면담을 앞두고 있어. 리더십 코치로서 이 면담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나에게 하나씩 물어봐 줘.
팀원의 상황, 내가 전하고 싶은 핵심, 걱정되는 반응을 묻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동안 제 생각도 정리됩니다. 리더 과정에서 까다로운 구성원과의 면담을 준비하는 실습에도 이 방법을 씁니다.
언제 쓰면 좋은가
모든 요청에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맞춤법 검사나 간단한 요약처럼 정보가 다 주어진 일에는 그냥 시키는 게 빠릅니다.
이 한 줄이 힘을 쓰는 건 내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일입니다. 기획, 보고서, 일정 짜기, 면담 준비처럼 「경우에 따라 다른」 일이요. 이런 일에서 AI가 가정으로 채우는 빈칸이 많을수록 이 한 줄의 효과가 커집니다.
자주 받는 질문
질문이 너무 많이 나오면요? 「질문은 다섯 개 이내로」처럼 수를 정해 주세요. 꼭 필요한 것부터 묻습니다.
질문에 답하기 귀찮을 때는요? 「모르는 건 일반적인 경우로 가정하고, 가정한 것은 따로 표시해 줘」라고 하세요. 어디를 가정했는지 보이면 그 부분만 고치면 됩니다.
ChatGPT나 Gemini에서도 되나요? 됩니다. 특정 서비스의 기능이 아니라 일을 맡기는 방식이라 어느 AI에서나 통합니다.
마치며
신입사원에게도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면 묻고 시작하라고요. 모르는 채로 그럴듯하게 만들어 오는 게 제일 곤란하니까요.
AI한테도 똑같습니다. 오늘 쓰는 요청 끝에 한 줄만 붙여 보세요. 모르는 게 있으면, 먼저 물어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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