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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롬프트 작성법, 두 줄이면 됩니다 — 목적과 목표만 적으세요

AI 활용 팁·2026년 10월 5일
목적과 목표만 적으세요 — 목적에는 사람과 상황, 목표에는 숫자와 모양, 두 줄만 붙여도 달라지는 회의록 요약, 두 줄 다음에 더하는 참고 자료·예시·역할, 하나만 고쳐 말하기, 1,081명 중 76%가 1~2단계를 카드 6장으로 정리한 표지
목적과 목표, 두 줄로 쓰는 프롬프트

강의에서 프롬프트 작성법을 한참 설명하고 나면 꼭 이런 얼굴이 보입니다. 알겠는데, 이걸 매번 다 적으라고?

역할을 주고 단계를 나누고 예시를 붙이고 출력 형식까지 정한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바쁜 오전에 메일 하나 쓰면서 그걸 다 챙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 중간에 이렇게 말합니다. 프롬프트 다 적기 힘들고 귀찮고 부담스러우면, 두 가지만 잘하시면 됩니다. 목적과 목표입니다.

왜 요즘은 공식보다 「왜」가 먹힐까

작년 하반기부터 AI 업계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보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문장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다듬느냐보다 AI가 일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얼마나 주느냐가 결과를 가른다는 얘기입니다.

AI가 똑똑해지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예전 AI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서 공식으로 꽉 짜 줘야 했습니다. 지금 AI는 말귀를 알아듣습니다. AI가 모르는 건 우리 사정입니다. 이 일이 누구에게 가는지, 왜 지금 필요한지, 어떤 모양이어야 쓸모가 있는지는 우리만 압니다.

Claude를 만든 Anthropic의 공식 프롬프트 안내서에도 같은 얘기가 나옵니다. AI를 똑똑하지만 우리 회사 사정은 아직 모르는 신입사원처럼 대하라고 합니다. 지시만 던지지 말고 그게 왜 필요한지 이유를 같이 알려 주면, AI가 목적을 더 잘 알아듣고 더 맞는 답을 낸다고요.

신입사원에게 일을 줄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이거 정리해 줘」라고만 하면 열심히 정리는 해 오는데 쓸 데가 없습니다. 「내일 임원 보고에 쓸 거라 숫자 위주로 한 장」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쓸 만한 게 나옵니다. AI도 똑같습니다.

목적은 「왜」, 목표는 「그래서 무엇을」

보고서를 써 본 분에게는 익숙한 두 단어입니다. 보고서 첫 장에 늘 적던 그 목적과 목표입니다.

목적은 이 일을 왜 하는지입니다. 목적 한 줄에는 세 가지가 들어가면 좋습니다. 누구에게 가는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왜 지금 필요한지. 세 가지를 다 못 채워도 괜찮습니다. 하나만 들어가도 답이 달라집니다.

목표는 그래서 무엇을 받고 싶은지입니다. 목표 한 줄에는 네 가지 중 두세 개를 넣습니다. 형태(표, 메일, 목록), 분량(한 장, 다섯 문장), 개수(세 개, 다섯 개), 기준(비용이 적은 순서, 결정이 급한 순서).

이 두 줄만 붙여도 답이 달라집니다. 예시 세 개로 보겠습니다.

예시 1 — 회의록 요약

그냥 쓰면 이렇습니다.

회의록 요약해 줘.

AI는 회의록을 성실하게 줄여 줍니다. 그런데 반쯤 줄어든 줄글이라 결국 다시 읽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 줄 요약인지 모르니, 모든 내용을 고르게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목적과 목표를 붙이면 이렇게 됩니다.

내일 아침 팀장님께 5분 동안 말로 보고해야 해. (목적) 결정이 필요한 것 3개만 뽑아서 항목마다 배경 한 줄씩, 한 장으로 정리해 줘. (목표)

이번에는 AI가 회의록에서 결정이 필요한 대목부터 찾습니다. 말로 보고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문장도 짧아집니다. 받은 답을 그대로 들고 들어가도 될 만큼 쓸모가 생깁니다.

예시 2 — 거절 메일

협력사 미팅 요청 거절 메일 써 줘.

이렇게 쓰면 정중하지만 어디에나 보낼 법한 메일이 나옵니다. 거절은 했는데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운에 맡기는 메일입니다.

이 협력사와는 다음 분기에 다시 같이 일할 가능성이 커. 관계 상하지 않게 거절하고 싶어. (목적) 다음 달 둘째 주 이후로 일정을 다시 제안하는 메일, 다섯 문장 안으로. (목표)

목적에 「다시 같이 일할 사이」라는 사정이 들어가자 메일의 무게중심이 거절에서 다음 약속으로 옮겨 갑니다.

예시 3 — 교육 기획 아이디어

신입사원 교육 아이디어 줘.

이 한 줄로는 어느 회사에나 맞는 무난한 목록이 나옵니다. 틀린 데는 없는데 우리 회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해 신입사원이 입사 3개월 안에 많이 그만뒀어. 첫 주 경험을 바꾸는 게 이번 기획의 목적이야. (목적) 첫 주 5일 동안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아이디어 5개를 준비 시간과 비용이 적은 순서로. (목표)

기준까지 적어 주면 AI가 아이디어를 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르는 일까지 도와줍니다.

바로 쓰는 틀

메모장에 이 두 줄을 저장해 두고 빈칸만 채워 쓰시면 됩니다.

목적: 이 일은 ○○ 때문에 하는 거고, ○○에게 / ○○ 상황에서 쓰여.
목표: 그래서 ○○을 ○○ 형태로, ○○ 분량(개수)으로 받고 싶어.

보내기 전에 두 가지만 확인해 보십시오. 이 두 줄만 읽은 신입사원이 일을 시작할 수 있는가. 받은 답이 마음에 안 들 때 어느 줄을 고치면 되는지 보이는가. 둘 다 그렇다면 충분합니다.

두 줄 다음에 더하는 것

목적과 목표가 출발점이라면, 결과를 더 다듬고 싶을 때 하나씩 더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외우려다 지쳤던 그 공식들입니다.

① 참고 자료 붙이기 — 지난번 보고서, 회의록 원문처럼 AI가 봐야 할 재료를 같이 줍니다 ② 예시 보여 주기 — 「이런 느낌으로」 쓴 글 한두 개를 보여 주면 말투와 형식을 맞춰 줍니다 ③ 역할 주기 — 「인사 담당 10년 차 입장에서」처럼 관점을 정해 줍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목적과 목표 없이 이 기법들만 쓰면 그럴듯하지만 엉뚱한 답이 나옵니다. 두 줄을 먼저 적고, 그래도 부족할 때 하나씩 더하시면 됩니다.

AI 활용 단계로 보면

저는 강의를 시작할 때 학습자의 AI 활용 수준을 다섯 단계로 먼저 잽니다. 41개 강의 1,081명에게 물었더니 76%가 1~2단계였습니다(관련 칼럼: AI 교육 1,081명에게 물었습니다).

1단계는 「검색 및 요약기」입니다. 궁금한 걸 물어보고 답을 받는 방식입니다. 2단계는 「작업 보조자」입니다. 내 일의 목적에 맞게 AI가 문서 초안을 만들어 줍니다.

두 단계를 가르는 게 바로 목적과 목표입니다. 질문 하나만 던지면 AI는 검색창처럼 답합니다. 이 일을 왜 하는지, 무엇을 받고 싶은지를 붙이는 순간 AI는 내 일을 도와주는 보조자가 됩니다. 새 도구를 배우지 않아도 오늘 바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프롬프트는 길게 쓸수록 좋은가요? 길이보다 맥락입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한 긴 프롬프트는 오히려 초점이 흐려집니다. 목적과 목표 두 줄이 장황한 열 줄보다 낫습니다.

목적과 목표가 헷갈립니다. 목적은 「왜」, 목표는 「무엇을」입니다. 「팀장님 보고용」이 목적이고 「3개, 한 장」이 목표입니다. 헷갈리면 목적에는 사람과 상황을, 목표에는 숫자와 모양을 적는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ChatGPT, Claude, Gemini 어디서나 되나요? 됩니다. 목적과 목표는 특정 서비스의 기능이 아니라 일을 맡기는 방식이라, 어느 AI에서나 똑같이 통합니다.

답이 마음에 안 들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같은 대화창에서 두 줄 중 하나만 고쳐 말하면 됩니다. 「목적은 그대로인데 목표를 표로 바꿔 줘」처럼요. 어느 줄을 고칠지 보인다는 게 두 줄로 쓰는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역할 부여나 예시 같은 기법은 이제 안 써도 되나요? 씁니다. 위의 「두 줄 다음에 더하는 것」처럼, 결과를 다듬고 싶을 때 더하면 됩니다. 다만 출발은 언제나 목적과 목표입니다.

1분 영상으로도 보세요

이 내용은 유튜브 「1분 AI 꿀팁」 첫 편으로도 만들었습니다. 채널에서 「박재현 소장」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마치며

보고서를 쓸 때 우리는 늘 목적과 목표부터 적습니다. AI에게 일을 맡길 때도 다르지 않습니다. 공식은 잊어도 괜찮습니다. 이걸 왜 하는지, 그래서 뭘 받고 싶은지. 두 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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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재현 딥택트러닝 컨텐츠 연구소 소장

일잘법과 리더십에 AI를 결합해, 비개발 직장인과 리더가 현업에서 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능률협회, 포스코강판, 라이나생명, 이음컨설팅그룹를 거쳐 딥택트러닝에서 AI 활용 기업교육을 설계합니다. 박재현 소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2026년 10월 기준 누적 1,165차수의 기업교육을 진행했고 출강한 기관은 47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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