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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획안 프롬프트, 한 번에 말고 「목차부터」 달라고 하세요

AI 활용 팁·2026년 10월 24일
기획안 프롬프트, 목차부터 — 쪼개서 지시하고 물고 늘어진다. 우선 목차부터 써 줘, 목적과 조건은 함께, 빼고 더하고 순서, 목차대로 하나씩, 최종 목차를 한 번 더, 엑셀 시트로 나눠서를 카드로 정리한 표지
한 번에 말고, 목차부터

「팀 워크숍 기획안 써 줘.」 이렇게 한 줄을 넣으면 AI는 몇 초 만에 기획안 한 편을 내놓습니다. 목적, 프로그램, 일정, 예산까지 다 들어 있습니다. 읽어 보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손볼 곳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팀 사정과 다른 프로그램이 들어 있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빠져 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쓰거나, 긴 답을 붙잡고 여기저기 고쳐 달라고 하다가 지칩니다. 그래서 강의에서는 프롬프트 원칙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가르칩니다. 쪼개서 지시하고, 물고 늘어진다. 그 첫 줄이 「우선 목차부터 써 줘」입니다.

한 번에 맡기면 왜 빗나갈까

AI는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글을 이어 씁니다. 한 번에 기획안 전체를 달라고 하면, 처음 몇 줄에서 방향이 정해지고 나머지는 그 방향을 따라 끝까지 써 내려갑니다. 첫 방향이 내 생각과 조금만 달라도 뒤로 갈수록 차이가 커집니다.

강의에서는 이걸 수학 문제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암산으로 한 번에 풀면 중간에 틀린 줄도 모르고 답까지 갑니다. 연습장에 한 줄씩 적어 가며 풀면 틀린 곳이 바로 보이고, 거기서 고치면 됩니다. AI에게 일을 시킬 때도 같습니다. 논리가 필요한 일일수록 나눠서 시켜야 중간에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첫 줄은 「우선 목차부터 써 줘」

기획안을 맡길 때 첫 프롬프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팀 워크숍 기획안을 만들려고 해. 우선 목차부터 써 줘. 목적은 팀 화합이고, 15명이 참석해. 그중 3명은 이번 달에 들어온 신입이야.

목적과 조건은 함께 적습니다. 목차만 달라고 해도 이 정보가 있어야 목차가 우리 팀에 맞게 나옵니다. 목적과 목표를 적는 요령은 프롬프트 두 줄 칼럼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목차는 길어야 열 줄 안팎입니다. 한눈에 다 보이니 무엇이 빠졌고 무엇이 불필요한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기획안 전체를 읽고 고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목차에서 고치는 세 가지 — 빼고, 더하고, 순서

목차가 나오면 바로 다음 단계로 가지 말고 여기서 먼저 고칩니다. 고칠 것은 세 가지입니다.

  • 빼기: 우리 상황에 필요 없는 항목. 예를 들어 「기대 효과」가 길게 들어갈 자리가 아니라면 빼 달라고 합니다
  • 더하기: AI가 모르는 우리 사정. 「신입 3명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순서를 넣어 줘」처럼 한 줄로 말합니다
  • 순서: 보고받는 사람이 먼저 알고 싶은 것부터. 「대상·인원을 프로그램 앞으로 옮겨 줘」

4번 기대 효과는 빼 줘. 신입 3명 환영 순서를 항목으로 넣어 줘. 대상·인원을 프로그램 앞으로 옮겨서 목차를 다시 보여 줘.

이 단계에서 내 생각이 목차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맞춰 두면 뒤에 나오는 세부 내용은 그 뼈대를 따라갑니다.

그다음은 물고 늘어지기

목차가 정해지면 한 항목씩 자세히 달라고 합니다. 강의에서는 이걸 「물고 늘어진다」고 부릅니다. 한 번 답을 받고 끝내지 않고, 원하는 수준이 될 때까지 이어서 묻는다는 뜻입니다.

이 목차대로 1번부터 3번까지 세부 내용을 써 줘. 3번 프로그램은 오전·오후로 나누고, 각 프로그램에 필요한 준비물도 적어 줘. 좋아. 이번엔 전체 일정을 시간표로 정리해 줘. 마지막으로 예산, 준비물, 시간표, 역할 분담을 엑셀 시트로 나눠서 정리해 줘.

강의 실습에서는 워크숍 기획을 이런 식으로 이어 가서 목차에서 세부 내용, 마지막엔 여러 장짜리 엑셀 시트까지 만들어 봅니다. 한 번에 달라고 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결과입니다. 중간중간 내가 고른 방향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직무별로 써 보면

목차부터 시작하는 순서는 기획안 말고도 대부분의 문서에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 보고서: 「이번 분기 실적 보고서를 쓰려고 해. 우선 목차부터 써 줘. 보고받는 분은 본부장이고, 결론을 먼저 알고 싶어 하셔.」 목차에서 결론 항목을 맨 앞으로 옮긴 뒤 항목별로 자료를 붙여 가며 씁니다
  • 교육·행사 기획: 「신입사원 온보딩 하루 과정을 짜려고 해. 우선 목차부터.」 목차를 시간 순서로 고친 다음 각 시간대의 진행 방법과 준비물을 따로 받습니다
  • 제안서: 「고객사에 보낼 제안서 목차부터 써 줘. 고객사는 보안 규정이 엄격해.」 목차에 「보안 대응」 항목이 있는지부터 봅니다. 없으면 더합니다

세 경우 모두 두 번째 프롬프트부터는 「목차대로 하나씩」입니다.

자주 막히는 지점

목차가 너무 뻔하게 나와요. 조건을 더 주세요. 「15명, 신입 3명, 하루 일정, 회사 밖 장소」처럼 숫자와 사정이 들어가면 목차가 달라집니다. 목차를 두세 가지 버전으로 달라고 한 뒤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앞에서 정한 걸 잊어요. 세부 내용을 받기 전에 최종 목차를 한 번 더 붙여 넣으세요. 「아래 목차를 기준으로 3번을 자세히 써 줘」처럼 기준을 다시 보여 주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초안이 있으면요? 초안을 붙여 넣고 「이 초안의 목차를 뽑아 줘」라고 하세요. 거꾸로 목차를 받아 빼고, 더하고, 순서를 고친 뒤 다시 채우면 됩니다.

한 번에 말고, 목차부터. 다음 기획안은 첫 줄을 「우선 목차부터 써 줘」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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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재현 딥택트러닝 컨텐츠 연구소 소장

일잘법과 리더십에 AI를 결합해, 비개발 직장인과 리더가 현업에서 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능률협회, 포스코강판, 라이나생명, 이음컨설팅그룹를 거쳐 딥택트러닝에서 AI 활용 기업교육을 설계합니다. 박재현 소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2026년 10월 기준 누적 1,178차수의 기업교육을 진행했고 출강한 기관은 47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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