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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시 한 개만 보여 주세요 — AI가 내 말투와 형식을 맞춥니다

AI 활용 팁·2026년 10월 14일
고객 안내 메일, 주간 업무 보고, 잘 쓴 것 한 개로, 형식만 따라 해 줘, 두세 개로 늘리기, 이름과 연락처 지우기를 카드 6장으로 정리한 표지
예시 한 개만 보여 주세요

AI가 써 준 메일을 그대로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내용이 아니라 말투입니다. 틀린 말은 없는데 내가 쓴 글 같지가 않습니다. 인사말은 너무 길고, 문장은 지나치게 공손하고, 내가 절대 안 쓰는 표현이 꼭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말투를 설명해 봅니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게. 그런데 이런 설명은 AI도 사람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는 나만 알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설명하지 말고 보여 주면 됩니다. 예전에 내가 쓴 글 한 개면 충분합니다.

지난 글의 두 줄에 한 개를 더합니다

지난 글(「프롬프트 작성법, 두 줄이면 됩니다」)에서 프롬프트는 목적과 목표 두 줄이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걸 왜 하는지, 그래서 무엇을 받고 싶은지입니다. 그리고 결과를 더 다듬고 싶을 때 더하는 것으로 참고 자료, 예시, 역할 세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예시입니다. 셋 중에서 효과가 가장 눈에 띄게 보이는 방법입니다.

신입사원에게 주간 보고를 처음 맡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간결하게, 핵심 위주로, 숫자는 꼭 넣고」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지난주 보고서 한 장을 건네는 쪽이 빠릅니다. 신입사원은 그 한 장에서 분량과 순서와 말투를 한꺼번에 읽어 냅니다. AI도 같습니다. 설명은 해석해야 하지만 예시는 따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Claude를 만든 Anthropic의 공식 프롬프트 안내서에도 예시를 넣으라는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원하는 형식과 말투를 예시로 보여 주면 결과가 더 정확하고 일정해진다고 합니다.

예시 1 — 고객 안내 메일

그냥 쓰면 이렇습니다.

교육 일정 변경 안내 메일 써 줘.

정중하고 문법도 맞는 메일이 나옵니다. 다만 「귀하」로 시작해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로 끝나는, 어느 회사가 보내도 똑같은 메일입니다. 평소에 담당자와 편하게 주고받던 사이라면 이 메일이 오히려 어색합니다.

목적과 목표에 예시 한 개를 붙이면 이렇게 됩니다.

다음 주 교육 일정이 바뀌어서 담당자님께 알려야 해. 평소에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야. (목적) 바뀐 날짜와 이유를 담아서 다섯 문장 안으로 써 줘. (목표) 아래는 내가 지난달 같은 분께 보낸 메일이야. 이 말투와 길이로 써 줘. (예시) [지난달 보낸 메일 붙여 넣기]

이번에는 인사말부터 내 메일과 닮습니다. 내가 늘 쓰는 첫인사, 문장 길이, 마무리 인사까지 따라옵니다. 손볼 데가 줄어드니 그대로 보내도 되는 메일에 가까워집니다.

예시 2 — 주간 업무 보고

이번 주 업무 내용 정리해서 주간 보고 써 줘.

AI는 항목을 성실하게 나열해 줍니다. 그런데 우리 팀 보고서는 「완료 / 진행 중 / 다음 주 계획」 세 칸에 항목마다 한 줄인데, AI는 자기 방식대로 문단을 만들어 옵니다. 결국 형식을 다시 옮겨 적어야 합니다.

팀장님께 매주 금요일에 올리는 주간 보고야. (목적) 이번 주 메모를 정리해서 지난주와 같은 형식으로 써 줘. (목표) 아래가 지난주 보고서야. 칸 구성과 항목별 길이를 그대로 따라 줘. (예시) [지난주 보고서 붙여 넣기]

지난주 보고서 한 장이 우리 팀 양식이 됩니다. 칸 이름, 항목 순서, 한 줄 길이까지 맞춰서 나오니 복사해서 바로 올릴 수 있습니다. 매주 쓰는 보고라면 지난주 것을 붙이는 습관 하나로 정리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예시를 고르는 요령

예시는 아무거나 붙이면 안 됩니다. 몇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① 잘 쓴 것 한 개로 시작합니다. 내가 보기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일, 칭찬받았던 보고서가 좋습니다. AI는 예시의 장점과 함께 단점도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② 「형식만 따라 해 줘」라고 한 줄 붙입니다. 이 한 줄이 없으면 AI가 예시의 내용까지 가져다 쓰는 일이 생깁니다. 지난달 메일에 있던 날짜가 새 메일에 그대로 들어가는 식입니다.

③ 그래도 한 예시만 너무 따라 하면 두세 개로 늘립니다. 서로 조금씩 다른 예시를 주면 AI가 공통점만 골라 따라 합니다. Anthropic 안내서도 같은 이유로 서로 다른 예시 여러 개를 권합니다. 처음에는 한 개로 시작하고, 결과가 예시를 베낀 것처럼 보일 때 늘리시면 됩니다.

④ 붙이기 전에 이름과 연락처를 지웁니다. 고객사 담당자 이름, 전화번호, 금액처럼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정보는 지우거나 ○○로 바꿔서 붙이십시오. 말투와 형식을 보여 주는 데는 그런 정보가 필요 없습니다.

바로 쓰는 틀

지난 글의 두 줄 틀에 한 줄만 더했습니다.

목적: 이 일은 ○○ 때문에 하는 거고, ○○에게 / ○○ 상황에서 쓰여.
목표: 그래서 ○○을 ○○ 형태로, ○○ 분량(개수)으로 받고 싶어.
예시: 아래는 내가 예전에 쓴 ○○이야. 말투와 형식만 따라 하고 내용은 새로 써 줘.
[예시 붙여 넣기]

자주 쓰는 글이 정해져 있다면 그 글의 「잘 쓴 한 개」를 메모장에 모아 두십시오. 주간 보고 한 개, 고객 안내 메일 한 개, 회의 공지 한 개. 이 몇 개가 쌓이면 AI가 쓰는 글이 점점 내 글이 됩니다.

자주 받는 질문

예시가 길어도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다만 보여 주고 싶은 게 말투라면 메일 한 통, 형식이라면 보고서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예시가 길수록 AI가 따라 할 부분도 많아지니 꼭 필요한 만큼만 붙이십시오.

내가 쓴 글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동료가 쓴 글이나 회사 양식 견본도 됩니다. 「이런 느낌으로」 쓰고 싶은 글이면 무엇이든 예시가 됩니다. 남의 글을 쓸 때는 이름과 연락처를 지우는 것만 잊지 마십시오.

목적과 목표 없이 예시만 붙여도 되나요? 결과가 나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예시만 주면 AI는 형식은 맞춰도 이번 글이 왜 필요한지는 모릅니다. 예시는 어떻게 쓸지를 알려 주고, 목적과 목표는 무엇을 쓸지를 알려 줍니다. 둘 다 있어야 그대로 쓸 수 있는 글이 나옵니다.

ChatGPT, Claude, Gemini 어디서나 되나요? 됩니다. 예시를 보여 주는 것은 특정 서비스의 기능이 아니라 일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1분 영상으로도 보세요

이 내용은 유튜브 「1분 AI 꿀팁」 세 번째 편으로도 만들었습니다.

마치며

신입사원에게 말투를 설명하는 상사는 드뭅니다. 대개 「지난번 거 보고 해 봐」라고 합니다. AI에게도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목적과 목표 두 줄, 그리고 잘 쓴 글 한 개. 그러면 AI가 쓴 글이 내 글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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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재현 딥택트러닝 컨텐츠 연구소 소장

일잘법과 리더십에 AI를 결합해, 비개발 직장인과 리더가 현업에서 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능률협회, 포스코강판, 라이나생명, 이음컨설팅그룹를 거쳐 딥택트러닝에서 AI 활용 기업교육을 설계합니다. 박재현 소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2026년 10월 기준 누적 1,173차수의 기업교육을 진행했고 출강한 기관은 47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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