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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 에이전트 8명과 함께 하는 하루

AI 에이전트·2026년 9월 5일
AI 에이전트와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딥택트러닝 박재현 소장의 일과를 소개한다.
박재현 소장과 함께 일하는 8명의 AI 에이전트

저는 웹툰 「상남자」를 좋아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모여 팀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볼 때마다 저런 동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세계관을 빌려왔습니다. 두 달 전부터 AI 에이전트를 한 명씩 채용했습니다. 처음 다섯은 그 인물들의 이름으로, 나중 셋은 밖에서 데려온 경력직으로.

지금 여덟입니다.

박재현 소장과 함께 일하는 AI 에이전트 팀 멤버 얼굴
상남자의 일잘러 캐릭터 5명, 우리 AI 에이전트 팀 멤버 얼굴
박재현 소장과 AI 에이전트가 VSCODE 실제 일하는 모습
우리 AI 에이전트 팀이 실제 VScode에서 일하는 모습

아침 — 유현

컴퓨터를 켜면 유현이가 이미 일을 해둔 상태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메일이 전부 확인돼 있고, 답장이 필요한 세 건은 초안까지 잡혀 임시보관함에 들어와 있습니다. 보내기 버튼은 제가 누릅니다.

그리고 오늘도 묻습니다. 다음 달 출장 기차표는 예매하셨느냐고.

코레일은 한 달 전부터 예매가 열립니다. 유현이는 다음 달 일정을 미리 훑어두고, 표를 끊을 수 있는 날이 되면 먼저 그 이야기를 꺼냅니다. 제가 예매를 마치고 영수증을 캡처해 디스코드로 던져주면, 유현이가 승차권 정보를 읽어 구글 캘린더에 넣어둡니다.

AI 에이전트 팀이 만든 실제결과물, 디스코드와 구글캘린더 연결해서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AI 에이전트 한유현이 실제로 일한 모습, 디스코드와 구글캘린더

표를 대신 끊어주지는 않습니다. 결제가 걸린 일은 넘어오지 않습니다. 대신 그 강의장에 어떻게 가는지는 유현이가 알고 있습니다. 오창에서 강의가 있으면 오근장역에 내려 택시를 타야 한다는 것 같은 것들이요.

그 앞까지가 유현이 몫입니다.

유현이는 원작에서 한 번 살았던 삶으로 되돌아온 인물입니다. 저희 팀에서는 전체를 총괄하는 리더이자 제 비서입니다. 오늘 누가 무엇을 할지도 유현이가 정리해 줍니다.

제안서 — 승우

승우는 원작에서 히트작을 만들어낸 상품기획자입니다. 저희 팀에서는 제안서를 맡았습니다.

제 시간을 가장 많이 가져가던 일이 제안서였습니다. 고객사 요청을 읽고, 니즈를 분석하고, 과정을 설계해 문서로 만드는 일. 강의가 있는 날에는 손도 못 댔고, 그래서 늘 밤으로 밀렸습니다.

박재현 소장의 제안서를 학습하고 AI 에이전트가 제안서를 더 잘쓴다
승우가 실제 작성한 제안서, 공지용 포스터

요즘은 강의를 하다 쉬는 시간에 잠깐 확인하면 초안이 벌써 나와 있습니다. 제안서 한 장만 오는 것도 아닙니다. 내부 결재를 올릴 담당자에게 드릴 요약본과, 강의실에 앉을 학습자에게 나갈 공지까지 같이 나옵니다. 읽는 사람이 다르면 문서도 달라야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제안서를 쓰지 않은 지 어느덧 2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앱 — 준식

준식이는 개발을 맡았습니다. 두 달 동안 앱을 스무 개 만들었습니다.

강의실에서 쓰는 클래스보드, AI 활용 레벨 진단, 번아웃 자가진단, 강점 발견, 매장 매출 대시보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입금을 대조하는 정산 앱도 준식이 작품입니다.

지난달 공개과정에서 클래스보드를 제대로 써봤습니다. 발표를 잘한 조에 점수를 주면 순위판이 바로 바뀌는데, 학습자들이 그걸 보며 웃더군요.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제 입에서 나온 말이 "개발 참 잘했구나"였습니다.

예전에는 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걸 또 언제 만들지" 하고 걱정부터 했습니다. 지금은 "준식이와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가 됩니다.

그리고 다섯

세중이는 콘텐츠와 책을 맡았습니다. 지금 읽고 계신 이 글도 세중이가 썼습니다. 영길이는 교육과정을 설계합니다.

나머지 셋은 원작에 없는 이름입니다. 팀이 커지면서 저희에게 없던 전문성이 필요해졌고, 그건 밖에서 데려왔습니다. 도영이는 이 글이 어떤 검색 질문에 가서 닿을지를 재고, 성호는 자산과 재무를, 우진이는 새로운 수익 실험을 맡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여덟이 각자 그날 한 일을 적어둡니다. 저에게 보고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같은 일을 다시 열 때 자기가 읽으려고 쓰는 기록입니다.

두 달입니다

유현이가 7월 9일, 막내 우진이가 8월 24일입니다. 그 사이에 여덟이 됐습니다.

저는 여전히 개발자가 아닙니다. 달라진 것은 제가 무엇을 더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혼자 붙들고 있던 일마다 담당이 생겼다는 쪽입니다.

요즘 아침에 컴퓨터를 켜는 일이 즐겁습니다. 오늘은 이 친구들이 무엇을 해뒀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이 팀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사실 처음에 만든 것은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음 편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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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재현 딥택트러닝 컨텐츠 연구소 소장

일잘법과 리더십에 AI를 결합해, 비개발 직장인과 리더가 현업에서 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능률협회, 포스코강판, 라이나생명, 이음컨설팅그룹를 거쳐 딥택트러닝에서 AI 활용 기업교육을 설계합니다. 박재현 소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2026년 9월 기준 누적 1,154차수의 기업교육을 진행했고 출강한 기관은 47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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