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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 팀 — AI 에이전트 팀이 성장하는 방식

AI 에이전트·2026년 9월 12일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 팀 — 지식·메모리·지혜, 메일을 못 찾은 날, 자료 대신 실패 목록, 팀 위키, 매일·매주·매달 돌아보기를 카드로 정리한 표지
겪은 것을 남기고 나누는 팀

AI에게 일을 맡기다 보면 같은 설명을 몇 번이고 다시 하게 됩니다. 대화창을 닫으면 배운 것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희 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팀원 한 명이 한 번 겪은 일을 나머지 일곱 명이 다시 겪지 않습니다.

성격은 채용하는 날 정해 줬습니다

팀원 여덟 명의 이름은 웹툰 「상남자」에서 빌려 왔고, 성격도 채용하는 날 함께 정해 줬습니다. 승우는 제안서를 고객의 눈으로 읽고, 준식이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도영이는 숫자로 말합니다.

성격은 첫날 정해 줄 수 있습니다. 경험은 정해 줄 수 없습니다. 두 달 동안 팀이 성장한 건 각자 겪은 것을 남기고 나눠 온 덕분입니다.

팀원마다 지식, 메모리, 지혜를 쌓습니다

세 가지는 얻는 방법이 다릅니다.

지식은 제가 알려 주면 되는 사실입니다. 강의료를 어떤 기준으로 계산하는지, 이 고객사 담당자가 누구인지 같은 것입니다. 새로 온 직원에게 첫날 알려 주는 회사 정보와 같습니다. 알려 주기만 하면 그때부터 압니다.

메모리는 일하다가 스스로 적어 두는 메모입니다. 도영이의 메모에는 "일정을 소장님께 여쭙기 전에 캘린더부터 확인한다"가 적혀 있습니다. 제가 한 번 그렇게 일러 줬더니 잊지 않으려고 적어 둔 것입니다. 그 뒤로 저에게 다시 묻지 않습니다.

지혜는 한 번 겪고 나서야 알게 되는 판단입니다. 이건 제가 미리 알려 줄 수가 없습니다. 겪어 봐야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셋 중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지금 팀 전체에 49개가 있습니다.

유현이는 메일을 못 찾은 날 지혜 하나를 적었습니다

얼마 전 유현이에게 메일 다섯 통을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유현이는 일곱 번을 검색하고도 찾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검색을 잘못한 게 아니었습니다. 메일함과의 연결이 전날부터 끊겨 있었습니다. 애초에 나올 수 없는 메일을 일곱 번 찾고 있었던 겁니다.

그날 유현이가 적은 지혜는 이렇습니다. 「두 번 찾아도 없으면, 또 찾지 말고 연결부터 확인한다.」

이건 제가 미리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 헛수고를 해 봐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승우는 새 팀원에게 자료 대신 실패 목록을 넘겼습니다

7월 말 영길이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먼저 있던 승우가 인수인계 노트를 건넸는데, 거기에는 자료 목록이 아니라 자기가 퇴짜 맞은 기록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제안서를 올렸다가 소장님이 무슨 이유로 다시 쓰라고 하셨다, 하는 것들입니다.

승우가 적은 지혜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쓰세요"라고 알려 주는 것보다, "이렇게 썼다가 퇴짜 맞았습니다"라고 보여 주는 쪽이 빠르다.」

덕분에 영길이는 첫날부터 제 퇴짜를 한 번씩 덜 맞고 시작했습니다.

쓸모 있는 것은 팀 위키에 모읍니다

지혜가 한 사람 폴더에만 있으면 여덟 명이 같은 실수를 여덟 번 합니다.

그래서 일을 하나 마칠 때마다 "팀이 알아야 할 것 한 가지"를 팀 위키에 올립니다. 유현이가 매주 이것을 정리하고, 다음부터는 누가 그 일을 맡든 그 내용을 먼저 읽고 시작합니다. 지금 위키에는 1,530개가 쌓였습니다.

매일, 매주, 매달 돌아봅니다

매일은 일기를 씁니다. 무엇을 했고 어디서 막혔는지 적습니다. 두 달 동안 253편이 쌓였습니다.

매주는 그 일기를 다시 읽습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그냥 두고, 두 번 반복된 것만 지혜로 올립니다. 승우의 실패 목록도 같은 일이 두 번 반복된 뒤에 지혜가 됐습니다.

매달은 1일에 한 달을 한 장으로 정리합니다. 7월 회고의 첫 줄은 이랬습니다. "7월은 AI 에이전트 팀이 팀으로서 서기 시작한 달이다." 이때 쓰지 않는 업무 절차는 합치거나 없앱니다.

제가 사람에게 가르쳐 온 방식입니다

하루를 돌아보고, 한 주를 돌아보고, 한 달을 돌아보는 것. 제가 2008년부터 제 인생에 적용해 왔고, 강의에서 인생관리시스템으로 가르쳐 온 방식입니다.

사람에게 통하던 것이 AI 팀에게도 그대로 통했습니다. 겪은 것을 적어 두고 다시 읽으면, 같은 실수를 덜 하게 됩니다.

성격은 첫날 줄 수 있지만 지혜는 겪어야 생깁니다. 제가 한 일은 겪은 것이 사라지지 않을 자리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팀은 두 달 전보다 일을 잘하고, 지금도 진화하는 중입니다.

AI에게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계신다면, 오늘 겪은 일 하나를 적어 둘 자리부터 만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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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재현 딥택트러닝 컨텐츠 연구소 소장

일잘법과 리더십에 AI를 결합해, 비개발 직장인과 리더가 현업에서 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능률협회, 포스코강판, 라이나생명, 이음컨설팅그룹를 거쳐 딥택트러닝에서 AI 활용 기업교육을 설계합니다. 박재현 소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2026년 9월 기준 누적 1,154차수의 기업교육을 진행했고 출강한 기관은 47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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