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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상 앞에 없어도 일이 됩니다 — AI 에이전트 팀과 24시간 함께 일하는 환경

AI 에이전트·2026년 9월 10일
디스코드 앱과 맥미니를 중심으로 24시간 도는 AI 에이전트 팀 업무 환경을 카드로 정리한 표지
책상 앞에 없어도 일이 되는 환경

AI 에이전트 팀을 만들고 한동안은, 제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에만 팀이 일했습니다.

저는 강의를 다닙니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날이 대부분이고, 지방으로 가면 이틀씩 자리를 비웁니다. 그동안 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킬 사람이 없었습니다. 노트북을 열어야 대화가 시작되니, 팀이 일하는 시간이 곧 제가 앉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아까운 것은 이동 시간이었습니다. KTX에서 두 시간, 강의 중 쉬는 시간에 십 분. 머릿속에는 물어볼 것이 있는데 물어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노트북 프로그램 창에서 디스코드로 옮겼습니다

팀과 대화하던 곳을 노트북의 프로그램 창에서 디스코드로 옮겼습니다. 휴대폰에 이미 깔려 있는 앱입니다.

팀원마다 방을 하나씩 뒀습니다. 일정과 메일은 유현이 방에서, 제안서는 승우 방에서, 앱 이야기는 준식이 방에서 합니다. 방이 나뉘어 있으니 대화가 섞이지 않고, 어제 하던 이야기를 오늘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딥택트러닝 박재현 소장과 AI 에이전트 팀이 함께 일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디스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디스코드 화면, 8명의 AI 에이전트가 늘 대기하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프로그램을 열고 앉는 준비 동작이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꺼내 한 줄 보내면 그걸로 일이 시작됩니다.

맥미니 한 대를 사서 계속 켜 두었습니다

디스코드로 옮기고 나서 남은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 노트북을 닫으면 여전히 팀도 함께 멈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맥미니 한 대를 따로 사서 끄지 않기로 했습니다. 팀은 이제 그 맥미니에서 돕니다. 제 노트북과 팀이 도는 컴퓨터가 분리됐습니다.

이 뒤로 일을 맡기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일을 맡기려면 끝날 때까지 앞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나가기 전에 한 줄 남겨두고 나갑니다. 강의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휴대폰을 열면 답이 와 있습니다.

저는 자리를 비웠지만 일은 비어 있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시각에 팀이 먼저 말을 겁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물어야 팀이 답하는 구조였습니다. 그 다음에 바뀐 것이 더 컸습니다.

아침 6시 30분, 어제 하루가 리포트 한 장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제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각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7시에는 브리핑이 옵니다. 오늘 일정, 확인할 메일, 기한이 걸린 일. 제가 눈을 뜨기 전에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딥택트러닝 박재현 소장과 AI 에이전트가 정해진 시간에 협업을 합니다. 디스코드에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한다.
AI 에이전트가 시간이 되면 알아서 업무 보고를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유현이가 먼저 회고를 청합니다. 매달 1일과 15일에는 매출과 강의 일정을 맞춰보자고 합니다. 둘 다 제가 자주 잊던 일입니다. 제가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대신, 팀이 그 시각에 먼저 꺼내도록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제가 기억해서 시켜야 도는 일이 아니라는 것.

프로젝트마다 방을 따로 두었습니다

일이 커지면 팀원 한 명의 방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그 프로젝트의 방을 하나 만듭니다.

제가 정한 규칙은 하나입니다. 그 방에는 문서 전체를 올리지 않고 브리핑만 올립니다.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무엇이 끝났고 무엇이 남았는지,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읽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무 장짜리 문서는 KTX에서 읽지 못합니다. 결정해야 할 세 줄은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방에 모여 함께 논의합니다

팀 전체가 모이는 방도 하나 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누구를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주제를 던지면 유현이가 듣고, 이 이야기에 누가 필요한지 판단해서 데려옵니다. 제안서 이야기면 승우, 글 이야기면 세중이, 개발 이야기면 준식이. 여러 명의 의견이 필요한 주제면 전원을 부릅니다.

제가 누가 무슨 일을 맡는지 외우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문제를 말하고, 누가 답할지는 팀이 정합니다.

제가 없어도 일이 진행됩니다

돌아보면 제가 한 일은 도구를 하나 더 도입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앉아 있지 않아도, 제가 기억하지 않아도 일이 진행되게 만든 것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앉아 있어야 일이 돌았고, 제가 기억해야 일이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제가 강의장에 있어도 일이 진행되고, 제가 잊고 있어도 정해진 시각에 팀이 먼저 말을 겁니다.

AI를 아직 컴퓨터 앞에 앉아서만 쓰고 계신다면, 더 좋은 도구를 찾기 전에 대화하는 앱부터 휴대폰으로 옮겨보시기를 권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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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재현 딥택트러닝 컨텐츠 연구소 소장

일잘법과 리더십에 AI를 결합해, 비개발 직장인과 리더가 현업에서 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능률협회, 포스코강판, 라이나생명, 이음컨설팅그룹를 거쳐 딥택트러닝에서 AI 활용 기업교육을 설계합니다. 박재현 소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2026년 9월 기준 누적 1,154차수의 기업교육을 진행했고 출강한 기관은 470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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