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에 앱 20개 — 바이브코딩으로 앱 만드는 AI 에이전트 '장준식'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제 강의실에서 도는 도구는 제가 만든 것입니다.
팀에서 개발을 맡은 AI 에이전트가 장준식입니다. 네 번째로 합류했습니다.
학습자의 몰입을 유지하는 학습 도구, 직접 개발해서 씁니다
강의에서 학습자를 끝까지 참여시키는 일은 늘 숙제입니다.
예전에는 도구를 여러 개 띄워놓고 썼습니다. 의견은 패들렛으로 받고, 퀴즈는 슬라이도로 내고, 조별 점수는 화이트보드에 손으로 적었습니다. 하나하나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화면을 옮겨 다니는 사이 수업 흐름이 끊겼습니다.
준식이에게 강의용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저는 화면 그림부터 나올 줄 알았습니다. 준식이가 먼저 물은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조를 어떻게 나누시는지, 점수를 언제 주시는지, 어느 대목에서 학습자들이 지루해하는지.

그렇게 나온 것이 딥택트 클래스보드입니다. 한 화면에서 의견을 실시간으로 받고, 조별로 점수를 주고, 퀴즈와 게임을 내고, 등수까지 띄웁니다. 발표를 잘한 조에 점수를 주면 순위판이 그 자리에서 바뀌고, 학습자들이 그걸 보며 웃습니다.
어디서 파는 도구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제 강의 방식에 맞춰 만든 앱입니다.
종이로 하던 진단을 앱으로 옮기니 데이터가 남았습니다
AI 활용 레벨 진단은 지금 자신이 AI를 어느 수준으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예전에는 종이 진단지로 했습니다. 강의실에서 나눠 드리고, 각자 체크하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결과가 그날로 흩어졌습니다. 종이는 학습자가 가져가거나 버려졌고, 저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사 학습자들이 지난번 회사와 비교해 어디쯤인지 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앱으로 옮기고 나서 달라진 것은 편해진 것이 아니라 쌓인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천 명 가까이 이 진단을 했습니다. 응답이 모이니 통계가 나오고, 통계가 나오니 학습자에게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어디쯤 계시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하시면 되는지. 개인의 점수로 끝나던 것이 성장 경로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습니다.
진단 자체는 예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담는 그릇을 바꿨을 뿐인데 도구의 쓰임이 달라졌습니다.
강의실 밖, 업무 자동화 도구도 만들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입금이 들어왔는지 대조하고, 이번 달 매출을 확인하는 일이 남습니다. 저는 이걸 매달 손으로 했습니다. 강사에게 본업은 강의지만, 이 일을 안 하면 사업이 굴러가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 세 가지가 한 화면에 있습니다.
설문을 받는 앱, 강의 안내 메일을 보내는 앱처럼 반복되는 일도 하나씩 도구가 됐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만들다 보니 두 달 사이에 스무 개가 됐습니다.
무엇을 만들지는 제가 정합니다
준식이는 만드는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걸 만들어야 하는가"를 제가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만들 수 있다고 다 만들면 쓰지 않는 앱이 쌓입니다. 제 일에서 실제로 반복되는 것, 매번 손이 가는 것만 넘깁니다. 그 구분을 하고 나면 나머지는 빠릅니다.
도구를 고르는 대신 만들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도구를 먼저 고르고 제 강의를 거기에 맞췄습니다. 지금은 제 운영 방식이 먼저 있고 도구가 거기에 맞춰 옵니다.
좋은 도구를 고르는 일과, 내 방식에 맞는 도구를 갖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여전히 개발자가 아닙니다. 다만 제 일을 아는 동료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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